[이혜경기자] 지난 8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한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하락한 가운데, 다음주 증시는 이 같은 우려가 진정되며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고 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변수로는 ▲중국의 3중전회(9~12일) ▲미국 연준 인사 연설(12~14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GDP 발표(14일) 등이 꼽혔다.
대우증권의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분위기에 기대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로 낮춘 바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럽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한 편인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취임 이후 ECB는 경기둔화 우려에 한 박자 빠른 정책 대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하는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ECB 금리 인하로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로 인한 증시 둔화 우려가 커질 개연성이 있긴 하지만, 총량적인 유동성 증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3중전회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번 중국 3중 전회는 시진핑 정권 출범 후 중장기 경제로드맵을 결정하는 첫 번째 중요 회의로, 향후 5년간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다.
대우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3중 전회에서의 구조조정은 상승 탄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세 차례의 중국 3중 전회 전후의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그 결과가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3중전회에서 중국은 경기연착륙을 위한 개혁정책을 확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연준에서는 버냉키 연준 의장 등 다수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곽 애널리스트는 "셧다운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설이어서 양적완화 축소의 조건으로 경기회복 확인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8일 코스피 급락이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양적완화 축소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임을 감안하면, 이를 진정시킬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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