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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청문회 파행…野, 부실자료 제출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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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자, 불성실한 답변으로 위원장에게 '혼쭐'

[이영은기자] 11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야당 측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황 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후보자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황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부실자료 제출, 부실답변이 전례없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것은 단순히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자세를 넘어서 감사원장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과 관련된 자료제출을 요청했지만 일주일 내내 자료제출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청문회 하루 전날 밤에 온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은 기존 자료 대비 1천600만원이 누락된 채 왔다"며 "감사원이 가장 기본적인 예산 집행 관련 감사의 기본 자세조차 안 돼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덕성 검증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감사원장 후보를 상대로 어떻게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 역시 "감사원 청문회팀에 연락해서 왜 이렇게 자료제출이 부실하냐고 물으니 '저희가 예산·결산에 들어가느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답하더라"면서 "감사원장 인사청문회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감사원 예결산위에 들어가느라 준비를 하지 못한다는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또 "감사원장 내정자는 청와대로부터 검증에 관한 요구를 받는다. 청와대의 검증자료는 200개가 넘고 (후보자 측이) 다 제출했을텐데, 왜 국회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주지 않는가"라며 "청와대에서 제대로 검증을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피감기관이 자료제출을 안 했을 때 감사원이 검찰 고발한 사례가 있다"며 "도덕적으로 가장 청렴성을 강조해야할 공직후보자로서 인사청문회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역으로 고발대상"이라고 맹공을 폈다.

이에 반해 여당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청문회인 만큼, 일정대로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자료제출 문제를 해결하자고 대응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후보자로부터) 곡절이 있다면 해명을 듣고 정말 부당하게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이라면 고발할 수도 있다"면서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후보자를 앞에 두고 호통만 치기 보다는 왜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있는지 해명을 들어주는 것이 국민의 대표된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맞섰다.

같은 당 이철수 의원 역시 "이번 청문회는 자료제출 기간이 9일로 과거 청문회에 비해 준비 기간이 빠듯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일단 준비된 자료로 청문회를 소화하면서 자료는 자료대로 받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청문회 진행을 요구했다.

한편 황 후보자의 불성실한 답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여야 대립이 격화되자 서병수 위원장은 자료 제출까지 정회를 요구하며, 황 후보자를 향해 "위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언제까지 구비해서 제출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자료 제출과 관련해 감사원 청문회 준비팀이 열심히 준비해서 (자료를) 제출한다고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위원들의 필요에 충족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청문회 준비 시간이 짧아 제출이 늦어진 점을 널리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자료가 담긴) CD는 각 위원실에 모두 제출됐다고 방금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업무추진비 내역은 방금 전액 제출됐다는 전갈을 지금 막 받았다면서 "지출증빙서류 사본은 일부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신속히 제출되도록 법원에 협조 요청을 다시 한번 촉구하겠다"고 했다.

이에 서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는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다. 남들이 한 일을 자기가 보고 들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 답변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자료제출은 언제까지 제출하시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지난번에 약속 한 것처럼 은행 문이 열면…(자료를 받아 제출하겠다)"고 말했고 서 위원장은 "지금 은행 문이 열었지 않느냐"고 큰 소리로 호통쳤다.

황 후보자는 "바로 제출하도로 하겠다"고 다급하게 답변을 변경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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