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병역 이행 못해 국민께 송구"

[이영은기자] 황찬현(사진) 감사원장 후보자는 11일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 "대한민국 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신성한 국방 의무를 어떤 이유에서든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가로부터 혜택받은 것을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일 해왔고, 앞으로도 제 힘을 모두 모아서 국민에게 봉사하는데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후보자는 첫 징병검사에서 현역 대상으로 편입됐다가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 고도근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병정 기록표를 보면 1975년 신검 당시는 좌우 시력이 0.1, 1977년 재검 때도 좌우 0.1로 현역병 대상이었는데 한 달 후인 같은 해 8월에는 좌우 0.05로 제 1 국민력 근시로 판단받아 병역이 면제됐다"며 "한달 만에 시력이 들쑥날쑥하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또 "3년 뒤 사법시험 합격 채용 신검에서는 시력이 다시 좌우 0.1로 돌아온다"며 "어떻게 병역을 면제 받을 때만 시력이 0.05가 됐냐"고 맹공을 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최초 신검에서는 시력표를 보고한 검사이고, 두 번째는 정밀검사 즉 굴절도 검사를 통한 결과였는데 군의관이 어떤 이유로 시력을 0.05로 환산해서 기록했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법시험 합격 후 신검 자료를 자세히보면 0.1 이하로 돼 있다"면서 "의사들 얘기로 시력표에는 0.1밖에 표시가 없어서 필요한 경우에는 0.1로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또 "병역 면제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위해서 건강검진 시 시력검사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한번도 없다'는 식의 답변이 왔다"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지적에 대해 "시력 자체는 치료가 아니라 교정의 대상으로, 시력 자체에 대한 치료가 없었다는 의미로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