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육아 등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은퇴이후 제2막을 설계하고 있는 55세 이상 중장년층에게도 시간 선택제를 통해 삼성 계열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13일 삼성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근무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 총 6천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2천700명, 삼성디스플레이 700명, 삼성중공업과 물산, 엔지니어링 각 400명, 삼성생명 300명 등 총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직무 분야는 SW개발 등 지원, 컨설팅 등 사무지원 및 생산지원, 판매 서비스나 환경안전, 보육교사 등 특수직무 등 120개 분야에 걸쳐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선 2년 계약직으로 고용한 뒤 일정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지속 고용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들에 대한 임금 수준 및 성과급 지급 여부, 이를 확대할 지 여부나 정규직 전환 가능성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운영 성과, 해당 계열의 임금기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처우는 해당 직문에 따라 급여수준을 결정, 지급하며 복리후생도 근무시간에 비례해 적정한 수준으로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여성·중장년층 우선 선발…일자리 창출효과 기대
시간선택제의 주요 선발대상은 개인 및 가정생활과 일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다양한 계층으로 특히, 결혼과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후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승진과 높은 연봉보다는 여유있고 보람찬 제 2의 인생을 희망하는 퇴직한 장년층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은 선발인력의 일부를 5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 할당, 은퇴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직무역량과 성실한 근로자세 등 기본적 자질을 갖춘 한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이번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으로 인력 다양성을 확대해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고, 맞벌이 기회 제공을 통해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며, 개인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근로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집은 오는 18일부터 삼성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접수받고, 12월 서류전형, 내년 1월 회사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26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고용노동부 주관의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에 참여, 선발직무와 채용에 관해 상세히 안내하고 현장에서도 채용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신세계 그룹과 롯데그룹도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1천여개와 2천여개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차원의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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