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28일 창당선언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정치에 새로운 변화가 밀어닥칠 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은 22일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철수 의원은 정치세력화와 관련해 11월 28일에 직접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향후 창당 일정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안철수 의원이 기존의 정치권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의 주요 근거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안철수 열풍'으로 터져나온 기존 정치에 대한 개혁과 변화의 열망이기 때문이다.
향후 신당 창당 과정에서 정당의 기본인 '제도'와 '인물' 영역에서 얼마나 기존 정당과 차별화되고 새 정치를 담느냐가 문제다.
특히 새 정치를 상징하는 새 얼굴들을 얼마나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제 정치 구조인 우리 사회에서 제3당이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기존 정치권과 벗어난 정치 자원을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안철수 의원 측은 신당 창당 시 시도당위원회의 역할을 할 각 지역 실행위원들을 발표해왔는데, 발표 때마다 기존 정당의 공천에서 밀렸던 인물이 포함된 점이 지적되며 실망감을 키웠다.
안철수 신당이 늦어도 내년 2월 중에는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천 등 당의 제도를 어떻게 만들지도 관심이 높다.
기존 정당에는 지방선거, 총선 등 주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공천 갈등이 있었고, 이는 그대로 구태 정치라는 상처로 돌아왔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신당에서도 이같은 일이 되풀이될 경우 기성 정당보다 오히려 상처가 클 수 있다.
현재 지역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노린 지역 정치인들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과 참여 열기가 상당한데 이는 역으로 공천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뜻한다.
현실 정당으로 돌아올 안철수 신당이 역설적으로 안철수 의원이라는 중심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현재 신당의 구성원 중 안철수 의원을 뛰어넘을 만한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은 없다. 당연히 신당의 중심은 안철수 의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이 안철수 사당으로 각인되는 순간 신당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 때 국민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문국현 전 대표의 창조한국당 역시 이같은 과정을 거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때문인지 안철수 의원도 22일 언론과 만나 "만약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 있다면 그것들을 계속 내려놓으면서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중심인 안철수 의원이 뒤로 물러나면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가 필요한 현 정당 구조에 맞지 않아 갈등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베일에 쌓였던 안철수 신당이 공식화되면서 국민의 관심사는 이제 안철수의 새정치가 구체적인 현실 정치로 어떻게 드러날 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치적 지향점이 모호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온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정치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 앞에 어떻게 펼쳐 보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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