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 미사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전국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 300명도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정권 퇴진 금식 기도회에 나선다.
전국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총무인 원용철 목사는 26일 YTN '전원책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 부정선거가 일어났음에도 박근혜 정권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선거 자체가 무효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금식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아니라 사퇴 요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원 목사는 "대선 자체가 부정선거인데 국민들은 부정선거로 수혜를 입은 대통령을 향해 국정원을 개혁하라고만 했다"며 "그런데 이 요구조차도 박근혜 대통령이 전혀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제 당신은 도저히 안되겠으니 사퇴를 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목사는 "국가기관이 나서 대통령 선거에 개입을 했으니 선거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것"이라며 "또, 박 대통령 취임 후 국정 운영을 보면 여전히 가진 자들을 위한 정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원 목사는 이같은 시국미사가 정치 개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원 목사는 "교회는 그 시대의 사람들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 사명"이라며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사회와 역사가 묻는 물음이라면 교회가 이에 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목사는 또 "우리 사회가 올바로 가도록 하기 위해 종교계와 목사가 소명을 다하는 것이 정치 개입이라면 모든 문제가 다 정치개입인 것"이라며 "저희들은 이를 정치적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 눈으로 보고 해석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가 말한 NLL(북방한계선)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원 목사는 "미사 자체가 NLL을 이야기했던 미사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던 미사"라며 "그 한 사안 사안마다 저희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의 진보적 승려 모임인 '실천불교 전국승가회'(상임대표 퇴휴)도 오는 28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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