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이건호 국민은행장(사진)이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서 "이번 사고는 은행장과 경영진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의 책임임을 통감한다"며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죄했다.
이건호 행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런 사고로 믿고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게 커다란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존립하는 은행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으며 이번 금융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최근 내부직원의 90억원 규모 국민주택채권 횡령,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등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 행장은 국민주택 채권 횡령사고에 대해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원인 조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고객에게는 어떠한 피해도 없게 하겠다"며 "고객 피해가 있다면 배상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확한 횡령 규모와 연루 직원수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도 하고 있지만 감독당국의 조사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직적 비리 여부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 행장은 "공교롭게도 세 사건이 시기적으로 겹쳤다"면서도 "그러나 특별히 조직적인 움직임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일련의 사고를 누가 감추고 있다가 지금 일부러 터뜨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항간에서 제기된 감사제도 문제와 감찰반 직원 연루설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자체적으로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있다"며 "자체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어디에, 누구에게,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행장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한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전 임원들이 모여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문제점 파악과 개선 방안을 마련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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