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28일 오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 등 19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국회선진화법에 발목이 잡혔다.
민주당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함에 따라 이들 안건을 전체회의에 상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안건조정위원회는 상임위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을 경우 여야 동수로 구성, 3개월 동안 협의를 거치도록 한 국회선진화법 조항 중 하나다.
장윤석 위원장은 회의에서 "오늘 회의에서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 등 7인의 요구에 따라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심사를 마친 9건의 징계안과 의안 상정 시기가 경과한 10건의 징계안을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이 19건의 징계안에 대해 민주당 박범계 의원 등 7인으로부터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요구가 있어 대체토론을 마친 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혹스런 모습을 보이며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맹성토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민주당은 그동안 일정 연기, 일방적인 약속 파기, 회의 불참 등 여러 가지 말 바꾸기를 하더니 안건조정위원회 요구까지 했다"며 "민주당이 유독 이석기 의원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염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과 지도부에 묻는다.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연민이 남은 것인지, 거짓 이별과 새로운 밀월이 시작되는 것인지, 언제든 재결합을 기대한 구애인지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훈 의원은 "안건조정위원회를 요구하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들여 거친 절차가 최소 90일 동안 정지된다. 국회가 이런 형태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도 되는 것인지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며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도 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남경필 의원은 "야당의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요구는 납득할 수 없다"며 "안건조정위원회를 만든 배경은 한미 FTA와 같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내용을 상임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하나의 의견을 만들어가자는 데서 출발한 것인데, 이를 논의를 막는 차원으로 악용하는 것은 낮은 정치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또 "이는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한 신(新) 방탄국회"라며 "민주당은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요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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