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 실적이 블랙프라이데이 특별할인과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호황 등에 힘입어 11월 실적으로는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다만 주요 완성차업체에 비해서는 부진한 실적 증가율을 보였다.
4일 현대·기아차 북미법인이 발표한 11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0만1천416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5만6천5대를 판매해 4.7% 증가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11월 판매 대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차종별로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1만6천751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9천657대)와 엑센트(4천641대)도 각각 43.0%, 42.4% 판매가 늘었다. 쏘나타는 1만6천595대가 팔려 6.0% 줄었다.
기아차도 전년동월 대비 10.6% 증가한 4만5천411대를 팔아 11월 기준 판매 신기록을 수립했다.
차종별로는 지난 10월부터 미국시장에 선보인 2세대 쏘울의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쏘울은 11월 한 달간 1만2천870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77.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소형 SUV 스포티지도 106.8% 증가한 4천693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는 전반적인 경기 개선과 연말 특수를 앞둔 업체들의 경쟁적인 판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자동차 시장 수요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돼 증가했다"며 "다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신장율은 주요 자동차 업체에 비해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11월 미국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는 124만대로 전년 동월대비 9% 성장했다. 기아차는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지만, 현대차는 크게 못 미쳤다.
주요 완성차업체들 역시 지난달 대부분 두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GM(21만2천60대)은 13.7%, 크라이슬러(14만2천275대)는 16%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도요타(17만8천44대)와 닛산(10만6천528대)이 각각 10%씩 증가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1~11월 미국시장에서 총 111만9천326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0.27% 감소했다. 현대차는 2.2% 늘어난 반면 기아차는 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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