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 특위' 반대 의원이 위원?…훼방 놓나"

[이영은기자]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 결의안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여당 측 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의원 2명이 구성안에 반대표를 던져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 개혁특위는 재적 234명 중 찬성 198명, 반대 7명, 기권 29명으로 통과됐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서상기·조명철·송영근·정수성·정문헌·김진태·이채익 의원으로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으며, 이 중 조명철·송영근 의원은 국정원 개혁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특위 구성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특위위원이라는 것은 특위를 방해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맹공에 나섰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 개혁특위는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만에 재발 방지와 제도개선을 이루어내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의로 이루어낸 것"이라며 "특위 구성 자체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이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의지가 있다고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조명철·송영근) 두 의원의 반대표는 다시는 이 땅에서 제2의 국기문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어해야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찬물만 끼얹은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새누리당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근절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코자 한다면 국정원 개혁특위 위원으로서 구성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사과와 진정성 있는 의지 표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여론에 떠밀린 진심 없는 허울뿐인 특위가 아니라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를 위한 특위라는 것을 새누리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정원 개혁특위가 국회를 통과한 것은 우리나라 헌정사상 새로운 획을 긋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여야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국가정보원을 국민의 기관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