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전통의 유통강자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가 오픈마켓을 통해 전면전을 준비중인 가운데 신세계도 흩어져 있던 온라인몰을 통합, 대응 수위를 높이고 나서 주목된다.
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내년 1월 초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각각 운영하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합, 새롭게 선보인다.
백화점과 이마트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오픈할 예정인 것. 또 이와 별개로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은 계속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사이트 오픈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온라인 개발 인력이 많지 않은 탓에 사이트에 큰 변화를 주는 것보다 사이트 통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나온 것은 없다"며 "고객들이 백화점과 이마트를 넘나들며 쇼핑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과 할인점이 합쳐진 하나의 몰이 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구매 횟수나 금액 규모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도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오는 2015년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7월 주요 계열사에서 인원을 차출, 'E2프로젝트' TF팀을 구성, 운영중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오픈마켓 시장에 빨리 안착하기 위해 소셜커머스 업체를 인수하거나 외국계 오픈마켓 업체와 합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롯데·신세계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유통 시장의 세대교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셜커머스의 급성장 등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기존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장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정부 규제가 심화 되면서 그 돌파구로 온라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제 오프라인 채널은 테마파크와 결합 '놀이' 중심의 쇼핑 문화 공간으로 차별화를, 대신 온라인을 통한 목적구매가 더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 유통업체들이 이미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련 사업 강화로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다.
특히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데다 쇼핑시장 내 포털의 영향력 등으로 옥션이 어바웃 사업을 철수하는 등 온라인 시장도 경쟁구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온라인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요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입 했지만 온·오프라인 유통의 차이 등으로 환경 적응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들이 앞으로 온라인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에 맞는 특화된 시스템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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