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이 '대선 불복' 입장을 밝힌 민주당 장하나 의원(사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 연말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도 있다며 비판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의 발언까지 거론하면서 이는 야당 측의 계획된 대선 불복 시나리오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 측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까지 이끌었던 새누리당이 이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최고위원회에 이어 오후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장하나·양승조 의원의 발언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장하나 의원의 발언은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근본적으로 부인하고 뒤집으려는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당이 이를 부인하고 다시 제 자리에 돌려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국가 원수에 대한 저주 섞인 발언을 했다"고 맹공격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장하나 의원 발언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문재인 의원의 대선 불복 발언에 이어 장하나 의원의 발언이 터져나온 것을 보면 민주당의 대선 불복종 운동의 시나리오를 서서히 행동에 옮기고자 하는 전략전술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는 장하나 의원에 대한 분명한 처벌과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민주당이 말하는 대선 불복이 아니라는 말의 진정성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사과해야 할 일이고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출당 등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 발언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후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회의 모든 의사 일정 보이콧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은 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원 개인의 입장일 뿐'이라고 했지만,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참여정부 당시 당선 무효 선언과 재검표, 탄핵까지 저질렀던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을 입에 담을 자격 조차 없다"며 "새누리당은 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고 하나"고 반격했다.
박 대변인은 "'노무현을 지금까지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김무성 의원의 발언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진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선 불복' 프레임만을 씌우는 것은 국정원 개혁특위마저 변질시키려는 의도로 이 모든 것을 불식시키는 것은 특검을 통해 즉각적인 진실 규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 역시 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누구나 국민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법에 따라 주어진 권한과 책임으로 본인의 소신과 판단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수 있다"며 "이를 단지 여당과 다른 의견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찍어내기 하려는 것은 불통으로 점철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에서조차 전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새누리당의 이런 대응은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회를 극단적 대결로 몰고 가는 폭력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본질을 외면하지 말고 특검 도입을 위한 약속된 대화와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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