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11일 13만7천여건이라는 국내 최대 고객정보 유출로 한국SC은행과 씨티은행 관계자들이 창원지방검찰청에 구속된 가운데, 12일 SC은행 노조에서 "예견된 참사"였다며 내부 고발하는 자료를 냈다.
지난 2009년에도 은행에 들어와 일하던 외주직원이 고객 자료를 외부에 판매했다가 적발돼 검찰에 구속됐었는데, 그 후로도 이 같은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IT총괄헤드는 외주를 줬기 때문에 1차 책임은 외주업체에 있고, 본인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노조에 따르면 SC은행에서 인터넷뱅킹 쪽 외주직원수는 40명 안팎이며, IT분야 전체적으로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외주직원들이 외부 노트북PC를 가져와 은행의 중요 자료를 다룬 후 다시 가지고 나가는 것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외주직원이 나갈 때 노트북PC를 포맷한다, 작업할 당시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 문제 없다고 하지만, 이를 누가 실제로 확인하느냐"며 "또 실제로 확인했다면 고객정보가 암시장에 팔려나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노조는 이어 "IT전문가가 아닌 관리부서 헤드가 IT조직의 헤드를 맡고 있다"며 이번 사태와 같은 같은 비전문가가 은행의 IT조직을 맡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SC은행 노조의 서성학 위원장은 "이 같은 모든 부조리를 언론, 금융감독원 등 어떤 곳이든 찾아가 낱낱이 고발하고,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은행 측은 스스로 IT총괄헤드의 사퇴를 포함해 관련자 전원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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