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콘솔 게임기의 양대 산맥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가 8년 만에 신작 버전을 내놨다.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두 제품은 올 겨울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콘솔기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서울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 앞에서 개최된 PS4 출시 기념 행사에는 오전부터 신제품을 먼저 사고자 몰려든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판매 시작은 오후 7시부터 이뤄졌지만 이미 오후 4시 경에 200여 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 출시 기념 행사와 구매를 기다렸다. 500대의 사전 예약분은 오전에 이미 매진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PS4는 이전 제품인 PS3가 나온지 8년 만에 나오는 신작이다. 국내 콘솔기 시장이 작다고는 하지만 특정 매니아층이 꾸준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PS3보다 진보한 기술과 추가된 기능을 비롯해 PS4용 전용 게임들도 속속 출시를 예고해오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카와우치 시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대표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PS4를 사기위해 기다려 준 분들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단언컨대 PS4는 가장 완벽한 게임기"라고 말했다.
오다 히로유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재팬아시아 아시아총괄 회장은 "PS4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실망을 주지 않는 최고의 게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PS4를 구매하기 위해 6박 7일 동안 행사장을 지킨 1호 구매자 홍석민(33)씨는 "중무장을 하고 첫날 구매를 위해 현장에 나왔는데 너무 추웠다"면서 "하지만 일주일 간 기다려주고 응원해 준 부인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고, 한번쯤은 인생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PS4 대항마 X박스원도 출시 앞둬
PS와 함께 콘솔 게임기의 양대 산맥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의 신작 X박스원도 내년 초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X박스원도 PS4와 마찬가지로 전작인 X박스360이 출시된 지 8몇 년 만의 신작이다. 이미 지난 11월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가 시작된 X박스원은 출시 18일 만에 200만대 이상 판매된 상황이며 출시 14일 만에 200만대가 판매된 PS4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보여주고 있다.
X박스원이 내세우는 장점은 게임기를 넘어 TV,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에서는 TV셋톱박스 기능을 대신하고, 스카이프 서비스를 탑재해 화창 채팅도 가능하다.
돈 매트릭 MS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는 "지난 8년간 거실의 기능이 급격히 변했다"며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간단하고 즉각적인 '올인원 서비스'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며 X박스 원을 소개했다.
◆최대 게임쇼 E3에서 달궈진 대결 양상
PS4와 X박스원의 이러한 대결 양상은 지난 6월 미국 LA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게임 전시회 E3에서 예견됐다. E3에서 가장 넓은 부스를 꾸민 소니와 MS는 각자의 최신 콘솔기 PS4와 X박스원의 실물을 최고 공개하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E3 현장에서 소니는 PS4의 가격을 X박스원보다 100달러나 저렴하게 책정해 게이머들의 환호성을 샀고 중고게임 거래도 모두 허용하는 개방적인 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MS는 X박스원의 확장된 기능을 중심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X박스원은 키넥트2.0을 활용해 1080P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며 게임 이용자의 움직임을 빠르게 인식하고, 손목의 회전과 미세한 움직임과 나아가 이용자의 심장박동수도 읽을 수 있는 기술을 보여줬다.
콘솔 게임기가 PS4와 같이 게임 전용기가 되는 것이 맞는지, X박스원과 같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의 진화하는 것이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의 대결은 X박스원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명확히 갈릴 전망이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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