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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지방선거, 멀어지는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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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권연대 고려 않고 있다", 손학규도 "각자 국민 평가 받아야"

[채송무기자]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필승 구도로 작용했던 야권연대가 오는 2014년 선거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시민사회 세력이 대상이 된 2010년 지방선거와 달리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이 균형을 이룬 가운데 정의당이 포함된다.

무엇보다 새로 형성된 안철수 의원 세력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꾸준히 앞서고 있다. 세력과 인물로는 민주당이 크지만 세력 균형이 이뤄지고 있어 한쪽이 양보해야 하는 연대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도다.

더구나 안철수 의원 세력은 현재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지방선거는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보는 첫 시험장의 성격이어서 양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과거 지방선거에서와 같이 당 중앙 차원에서의 연대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높아지고 있다.

창당 작업에 나선 안철수 의원도 현재로서는 야권연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야권 분열로 보는 시각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새 정치가 이기는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새 정치가 이기는 길이 지방선거 전략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야권연대라든지 이런 부분은 지금 단계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과 연대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에서도 김한길 대표는 야권연대 입장이 분명하지만, 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민주당의 기본 입장으로 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상임고문은 최근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회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혹시라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단일화, 연대에 의지해 치르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은 민주당도, 안철수 신당도,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편법으로 나눠가지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길지 모르나 다음 정권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라며 "60년 전통의 정통 제1야당의 자부심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물론 오는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중앙 차원의 연대는 실패했지만 지역 차원의 논의를 통해 연대를 완료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지방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야권에서 연대의 무게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새누리당 대 다수의 야권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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