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현대증권은 20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우리 증시에 미국 경제 회복과 엔저 현상 간의 힘겨루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차별성 부각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온건한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고무됐던 시장심리가 엔저라는 우리 경제의 고유한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상승세인 글로벌 증시와 한국 증시가 같은 방향으로 가려면 다음 사항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정당화할 정도로 미국 경제 회복세가 확대돼야 한다"고 봤다. 고용과 소비,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지속돼야 한다는 것.
또한 엔/달러 환율 상승이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아닌 미 달러화 강세에 의한 제한적 상승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한국 경제의 차별성이 인식돼야 한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이 신흥 시장 경제에는 부담 요인이지만, 한국 경제는 외국 자본에 의존한 아세안 및 일부 브릭스 경제와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 경제가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국임은 지난 8~9월 증시 흐름에서 입증된 바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 및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 국면은 종료됐다"며 "이제 관건은 그 반사 효과인 엔저와 미국경제 회복 간의 힘겨루기에 달려 있다"고 봤다.
이어 "결국 외국인투자자가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