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소니가 미국 시장에서 보급형 울트라HD(UHD) TV 가격을 한 달만에 또 낮췄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이뤄진 TV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내년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행사로 UHD TV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TV 제조사들의 UHD TV 가격과 기술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3일 베스트바이·아마존 등 미국 유통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5형 UHD TV 를 한 달전과 비교해 500달러 인하된 3천999(한화 약 425만원)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소니도 4천499달러에 판매하던 65형 UHD TV를 한 달만에 3천999달러까지 인하했다.
삼성과 소니의 55형 UHD TV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2천999달러선이다.
LG전자의 65형 UHD TV는4천499달러, 55형 2천99달러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초 미국에서 65형 UHD TV판매를 시작했을 당시 삼성의 65형 UHD TV가격은 7천499달러, 55형이 5천499달러였다. 7월초 판매를 개시한 LG전자는 65형 가격이 7천999달러, 55형이 5천999달러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개월동안 65형 UHD TV 가격을 3천500달러(한화 약 371만원) 인하했다.
지난 4월 미국 시장을 공략한 소니는 삼성과 LG보다 저렴하게 65형을 6천999달러에, 55형을 4천99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가격 인하 경쟁으로 현재는 국내 제조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UHD TV를 판매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기준으로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 1위는 소니(23.4%)다. 중국 업체인 스카이워스(17.9%)와 TCL(11.3%)이 2·3 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10.1%), LG전자(6.0%)가 그 뒤를 이었다. 전분기에 소니는 42.4%, 삼성전자가 3.8%, LG전자가 9.8%였다. 소니의 점유율이 20%p가까이 하락했고, 삼성은 두자릿수대로 올라섰다.
가격을 낮춰가며 점유율을 확대하는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인 것. 이같이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UHD TV 시장은 내년에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체들은 TV 시장이 정체에 빠지자 돌파구를 UHD TV나 OLED TV 같은 고화질 TV에서 찾고 있기 때문.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UHD TV시장규모를 올해 29억7천만달러에서 내년 91억천만달러, 2015년 111억5천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105형 곡면 UHD TV를 공개하겠다며 UHD TV 시장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CES에서 55형 UHD OLED TV를 공개한 소니도 삼성과 LG에 버금가는 고화질 TV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UHD TV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UHD TV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전이 벌어지며 제조사들의 눈치작전도 가열되고 있다"며 "내년 UHD TV는 크기, 사양, 가격별로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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