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 2013년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MVNO)의 초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LG유플러스가 54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알뜰폰과 LG유플러스에 내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2일 지난 2013년 번호이동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은 번호이동 시장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 순증을 기록하며 총 54만8천47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한 LG유플러스의 54만4천979명보다 많은 수치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2만9천15명 순증에 그쳤지만 8월 처음으로 5만명 이상의 순증을 기록하더니 12월에는 7만명이 넘는 순증을 기록했다. 우체국에서 기본료 1천원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면서 12월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3사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회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총 54만4천979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영업정지 기간에만 순감을 기록했고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연속 순증세다.
SK텔레콤과 KT는 50만명이 넘는 순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52만415명의 가입자를 잃었고 KT는 57만3천34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SK텔레콤과 KT는 이통3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끝는 지난 4월부터 9개월 연속 동반 순감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을 전체적으로 보면 2013년은 지난 2012년에 비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991만3천179건으로 보조금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2년 1천56만6천937건에 비해 감소했다.
한편 올해 번호이동 시장 역시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가 광대역 LTE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가입자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27일 역대 최고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아 시장을 안정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국회를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과 이후 시행까지 필요한 6개월 동안 이통3사의 마지막 보조금 대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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