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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년 국내판매 4%↓…내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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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72만1천대 7.3%↑…연간 글로벌 판매목표는 초과 달성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한 해 글로벌시장에서 연초 세운 목표치를 웃도는 472만여대를 판매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목표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내수시장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4만865대, 해외 408만291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 대비 7.3% 증가한 472만1천156대(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466만대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해외시장의 판매 호조로 이를 만회했다.

작년 국내시장에서는 전년보다 4.0% 감소한 64만86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초 세운 내수목표인 66만8천대를 밑도는 실적이다. 전체적으로는 승용차 판매는 감소한 반면 레저용차 판매는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9만3천966대를 판매해 연간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쏘나타 8만9천400대, 그랜저 8만8천501대, 엑센트 2만8천607대, 에쿠스 1만2천733대, 제네시스 1만2천147대 등을 합해 전체 승용차 판매는 34만4천901대로 전년보다 12.4% 줄었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레저용차 인기와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판매가 20.1% 신장했다. 차종별로는 싼타페 7만8천772대, 투싼ix 4만2천845대, 맥스크루즈 8천705대, 베라크루즈 4천212대 등 총 13만4천534대의 SUV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전년보다 1.8% 증가한 13만5천67대가 팔린 반면,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만6천363대가 팔려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현대차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116만8천158대, 해외생산판매 291만2천133대를 합해 총 408만291대를 판매, 전년보다 9.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목표치(399만2천대)를 여유있게 상회했다.

공장별로는 국내공장(수출)은 5.4%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은 16.5% 증가했다. 특히 중국공장은 103만대를 판매해 해외공장 가운데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인도공장 63만3천대, 미국 39만9천대, 체코공장은 30만4천대, 러시아 22만9천대 등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작년 한 해 글로벌시장에서 94만2천442대가 팔려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고(해외 생산 및 구형 모델 포함)를 올렸다. 이어 엑센트 67만9천871대, 투싼 58만4천814대, 쏘나타 47만5천400대, 싼타페 25만3천309대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국내 68만2천대, 해외 421만8천대를 더한 총 49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판매 실적과 비교해서 3.8% 높은 수준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내외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총 39만7천536대를 판매했다.

이 중 국내판매는 5만160대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20.5% 감소해 내수부진이 이어졌다. 해외판매는 34만7천376대로 5.9%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판매는 2012년 말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의 종료를 앞두고 집중된 선수요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신형 제네시스와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 및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는 고객 인도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이후 일주일간 1천100대가 판매됐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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