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방선거가 열리는 2014년 갑오년을 맞아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민심 쟁탈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새해 첫 일정이 시작된 2일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빗대 "약무호남 시무민주"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호남이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다. 그런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물길에 떠내려가는 물고기는 죽은 물고기와 같다. 민주당이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도록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또 "호남의 사랑하는 지지자들이 하는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면서 "그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려서 통 큰 변화로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겨냥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 의원 세력도 새정치를 내걸고 민심 잡기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새해에는 정치다운 정치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면서 "새정추는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 실현을 위해 새해에도 한결같이 우리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기성 정치권을 향해 "국민은 화려한 말 뒤에 지켜지지 않은 공약과 약속에 절망하고 있다"면서 "진영과 정략, 막말, 증오, 배제, 무책임 등으로 나타나는 낡은 정치 행태들이 새해에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오후엔 서울 명동 거리로 나서 신당 설명회를 갖고 시민들을 만나 "새정치와 함께 할 국민추진위원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과 새정추 공동위원장,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청년 국민추진위원 20여명과 함께 1시간 가량 명동 거리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새정치 국민추진위원회 가입신청서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 정치는 정치인이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끼리, 정당끼리 서로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으며,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열심히 고민하다보면 생산적인 경쟁, 국민을 위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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