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에 합류하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정치권의 부정적인 평가가 바뀔지 주목된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들이 많았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 정치 변화 요구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현실 정치에서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작년에 이미 안철수는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평가한 바 있다. 안철수 신당과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신당이라는 것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도 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세계 정당사를 보면 대개 판단할 수 있지 않느냐"며 "(신당) 그런 것이 금방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는 그동안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와 관련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점에서 기인했다.
안 의원은 새정치의 상징으로 높은 국민적 기대를 받으면서도 신당의 이념, 제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는 신당 창당이 공식화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도저히 알 수 없는 세 가지 테마가 있는데 첫째가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두 번째는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 마지막으로 김정은의 '속 마음'이라는 뼈 있는 농담이 돌 정도였다.
그러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로 통하는 윤여준 전 장관이 안철수 세력에 합류하면서 이같은 평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과 손을 잡게 된 이유에 대해 "8월 초 오랜 만에 만난 후 5개월 새 8번 정도 만났는데 (안 의원이) 굉장히 집요해졌다"며 "3년전의 인상은 잘못하면 깨질 것 같은 연약함이나 순수함이 느껴졌는데 굉장히 강인해졌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또 "현실 정치를 보는 눈도 그때와는 수준이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했다. 안 의원이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근육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신당 합류를 주저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행보에 하나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사실상 안 의원의 좌장 역할을 하게 되는 윤 전 장관이 안철수 신당의 이념과 제도 등에 대한 모호성을 해소해 국민 평가를 받게 된다면 새정치 바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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