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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신년회견 보니…다시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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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언급 없어…특검·개헌·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모두 부정적

[채송무기자]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을 전망할 수 있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내 정치가 사라졌다. 이를 놓고 야권에서는 원칙과 법에 근거해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식 '마이웨이'를 계속 걷겠다는 선언이 아니겠냐는 평가를 내놓으며 올 한해 정치적 혼돈을 우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국가안보·남북통일 기반 조성 등에 80분 회견시간을 대부분 할애하며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사회적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졌던 국내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모두발언에 포함시키지 조차 않았다.

야권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한 특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민주당이 요구한 ▲개헌특위 설치 ▲사회적대타협 기구 구성 ▲남북 국회회담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하거나 언급을 피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과 관련된 질문에 "(지난 연말)여야가 많은 논의 끝에 국가기관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 이제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함께 미래로 가야 한다"며 "특검은 재판 중인 사안이므로 대통령으로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회적대타협 기구에 대해서도 마땅치 않아 했다. 그는 "이미 구성된 노사정위원회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한 후 필요하면 그보다 더 확대할 수 있지만 기존에 있는 것도 잘 안되는데 자꾸 새로 만들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조성되고 있는 개헌과 관련한 논의도 마찬가지였다. 박 대통령은 "개헌 논의가 한번 시작되면 블랙홀처럼 모두 빠져들어 할 일을 못 한다"며 "경제가 궤도에 올라야 할 시점에 이런 것으로 나라가 빨려들면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이므로 올해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경제 회복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구상를 통해 국내 정치를 우선 순위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지난 1년간 지속됐던 정치권의 갈등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도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소통을 근본으로 한 국정운영이 가능한지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철도 민영화 논란도 불통에서부터 빚어진 것인데 근본적으로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형식은 소통의 방법을 취했는지 모르겠으나 정작 내용은 불통의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차갑고 잔인한 지난 1년의 통치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상처를 주었던 과오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며 "심지어 국정 철학과 상황 인식은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오늘 회견을 바라본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측근에서 나온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는 말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대통령의 기준에 맞지 않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진압하겠다는 시퍼렇게 날선 경고로 지난 1년의 불통 통치에 대한 기억상실"이라고 반발했다.

<사진 제공=청와대>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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