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마트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명절 대목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및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통큰 세일'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풍년의 역설로 된서리를 맞은 과일, 채소 농가의 잉여재고와 따뜻한 겨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겨울 의류, 방한용품 제조업체의 과다재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는 지난해 방사능 여파 등으로 소비 침체에 빠진 농가와 어가를 돕기 위해 주요 신선식품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작년 무태풍에 풍작으로 비축 물량이 20% 이상 늘고, 가격도 전년 대비 30% 가량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원예농협 450여 농가의 사과 300톤과 상주원예농협 200여 농가의 곶감 80만개 물량을 모아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농산물 특성상 즉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어 공급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판매방식도 기존 가공식품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방식을 도입, 5개까지는 개당 700원, 10개 이상 구매 시는 개당 59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갈치는 작년에 20% 가량 어획량이 늘었음에도 방사능 여파로 국내산 수산물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어가들의 보관비용만 지속적으로 늘어나 물량 소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성산포수협, 수협중앙회와 함께 제주 200여 어가의 냉동갈치 20만 마리를 대량으로 사전 기획해 전 품목을 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작년 겨울 따뜻했던 날씨로 판매가 저조해 협력업체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겨울 의류, 방한용품 등 과다재고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모자, 장갑, 머플러 등 방한용품은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업체별로 시즌 기획물량을 10~20% 가량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절반 이상 남아있어 자금 회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모자를 납품하는 한 협력업체는 "작년 겨울 날씨가 따뜻해 방한모자가 예년의 절반도 팔리지 않아 자금 부담이 큰 상태"라며 "창고에 가득한 재고를 보면 명절 전 직원들 월급과 상여금을 어떻게 줄 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명절 대목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명절의 역설을 풀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농가와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명절 임박 시점 물가 안정화를 통해 소비자 가계부담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설 명절 협력업체 및 농가의 명절 전 '현금 가뭄' 해소를 위해 행사상품 납품 대금을 기존 정기 대금 지급일과 관계없이 행사 종료 3일(영업일 기준)후에 현금으로 즉시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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