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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 "UHD 잡고, OLED TV도 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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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서 '시장 선도' 포부 밝혀

[민혜정기자]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이 OLED TV에 대한 회의론을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앞으로 LCD TV는 OLED TV로 대체될 것이라며 OLED 시장의 성장성 및 시장 선도에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하현회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TV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LG전자의 TV 사업을 이끌게 된 하현회 사장은 특히 OLED TV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직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TV 시장은 울트라HD(UHD) TV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반면 차세대 TV로 주목받던 OLED TV의 경우 수율 등 문제로 이의 활성화 등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TV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0.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현회 사장은 "해상도면에서 풀HD가 UHD로 진화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며"OLED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며, 브라운관과 PDP를 LCD가 대체했듯, 어느시점에서는 LCD를 OLED가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OLED TV가 기술적으로 만들기 어렵고 수율을 확보하는데도 많은 투자가 필요했지만 이제 보급화 단계에 왔다"며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 수준으로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며, (가격 문제는) 구체화되는 시점에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하현회 사장은 향후 OLED TV 시장 선점은 물론 UHD TV 시장 선도, 또 스마트 TV 시장 재편 등을 통해 세계 TV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UHD TV 시장 반드시 잡는다"

하현회 사장은 먼저 UHD TV 시장 선도에 대해서도 의지를 다졌다.

현재 UHD TV 시장은 혈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LED TV에서 뒤쳐졌던 소니가 UHD TV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한때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TV 시장의 새 맹주로 군림해온 삼성전자 역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UHD 시장 1위는 점유율 24.3%를 차지한 소니다. 뒤를 이어 중국업체인 스카이워스(17.9%)와 TCL(11.3%)이 2, 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10.1%)와 LG전자(6.0%) 순. 삼성전자는 전분기와 비교해 점유율을 3.8%에서 10.1%로 끌어올렸지만 LG전자는 9.8%에서 6%로 하락했다.

하 사장 역시 이번 CES에서 UHD TV가 대거 전시된 것을 둘러본 뒤 "더욱 긴장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하 사장은 "CES를 둘러보니 중국업체들이 맹추격하고 있고, 그간 우리가 경쟁우위를 느꼈던 일본업체들도 재도약하고 있다"며 "지금같은 단일 디바이스로는 안 되고 LG가 잘 할 수 있는 3D, 주변기기와의 호환성 등을 TV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84인치 TV로 UHD TV 사업을시작한 다음 치고 나가지 못한 아쉬움 있다"며 "UHD TV 시장은 이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올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죌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전자가 UHD TV에 집중하는 다른 TV 제조사와 달리 UHD와 OLED TV 사업 모두에 힘을 쏟는 게 무리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하 사장은 "OLED와 UHD를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 확인하고 "OLED와 UHD 사업을 전개할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자신했다.

◆웹OS TV, 직관적 UI로 승부

LG전자는 고화질 TV 외에도 이번 CES에서 자체 플랫폼의 '웹OS' 스마트 TV를 공개했다. 웹OS TV는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가 강점인 TV다. 기존 스마트TV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식이라면 웹OS 방식은 HTML 기반으로 기존의 웹 콘텐츠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HP로부터 웹OS를 인수한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R&D연구소를 운영하며 웹OS 기반의 스마트 TV를 개발했다.

무엇보다 편리하게 스마트TV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령 생방송을 보던 소비자는 한 두 번의 클릭만으로 유튜브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소비자가 어렵고 복잡하게 느끼는 스마트 TV 초기 설정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하 사장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이 없을까 고민하다 웹OS에 투자를 단행했다"며 "과거 LG의 스마트TV와 경쟁사의 제품 보다 훨씬 더 고객에게 큰 가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새롭게 HE사업본부장을 맡은데 대한 남다른 각오도 내비쳤다.

하 사장은 "지금 담당하는 TV 시장이 어렵긴 하지만 재도약에 매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웹OS 등 어떻게 하면 고객이 만족하고 재미있어할 제품을 만들수 있지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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