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복지 국가 선도정당으로 지방선거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분의 선거는 정권 심판 대 정권 안정이라는 구도로 치러져 왔지만, 이런 구도가 국민의 삶을 바꿨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적어도 이번 지방선거 만큼은 삶의 변화를 위해 경쟁하고 낡은 정치를 바꾸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어 "무엇보다 복지 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과 실천을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정의당은 복지국가 선도 정당임을 자임하며 책임있게 지방선거에 임하고자 한다. 이번 선거는 복지할 생각이 없는 정당, 복지 확대만을 내세우는 정당, 복지 국가를 만들어가는 정당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지방자치는 복지로 단순한 노인 복지가 아니라 인생 재출발을 지원하는 인생 2막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를 위한 복지와 같이 사회 변화에 발맞춘 진취적 복지 구상을 준비하겠다"며 "더불어 진보가 소홀했던 안전과 치안 문제도 적극 제시하겠다"고 했다.
천 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은 드러난 것만으로도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 공공연히 벌어진 수사 방해는 이제 현 정권도 수사 받아야 할 당사자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1년간의 공방 뒤에서 복지 공약은 계획된 듯 하나씩 철회됐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대선개입)특검은 민생으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며 "청와대부터 극단적 낙인찍기와 대결을 중단해야 국민 통합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개헌 논의에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통치는 결국 개헌 논의를 불러왔다"며 "오만과 독선이 심해질수록 개헌에 대한 여론을 커질 것으로 정의당은 한계에 다다른 권력구조의 개편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천 대표는 "보수든 진보든, 통일 자체에 대해 환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며 "과정을 무시하고 통일이라는 결과에만 매달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지금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라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국내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통일을 앞세우면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평화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갑자기 통일을 들고 나선 것이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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