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安 새정추 "최연혜 사장 즉각 사퇴하라"

[이영은기자]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지역구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민주당과 새정치추진위원회 등 야권이 최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17일 촉구했다.

'철도민영화' 우려로 촉발된 철도노조와 코레일·경찰 간 갈등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코레일 사장이 정치적 요구를 위해 여권 지도부를 찾은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천명이 넘는 코레일 직원을 직위해제해서 추운 겨울날 거리로 내몰고 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 그 뒤로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청탁하는 사람이 공공기관의 수장이라는 현실에 코레일 직원은 물론 국민들은 분노한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를 겨냥해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최 사장을 그대로 두게 되면 국민들은 청와대가 최 사장의 정치 청탁에 동조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비난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릴 것"이라며 최 사장의 즉각적인 해임을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 준비 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도 최 사장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추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철도 민영화 논란에 따른 후속 조치에 전념해야 할 최 사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데 대하여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공기업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가져온 전형적인 폐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대변인은 "현재 노조원들이 구속되어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부적절한 처신을 한 최 사장은 변명에 급급하지 말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제 신변에 대한 부탁을 드렸다는 말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