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컴퓨터 소프트웨어(SW), 이른바 '정보과학'이 물리학이나 생명공학 등의 연구에 핵심이 되는 시대를 맞아 초·중·고 학습과정에 SW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컴퓨터교육학회가 서울 양재동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개최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향' 주제 토론회에서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어가 중요하듯 기초과학과 공학, 의학의 연구를 위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생명과학 분야만 하더라도 실험실에서 나온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논문에 넣는 것이 다였지만 현재는 컴퓨터, 나아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학습이 없으면 연구를 할 수 없다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DNA를 읽는 게놈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천 교수는 "생명과학과 의학분야에 빅데이터 쓰나미가 몰려왔다. 세균 게놈 데이터만 1만6천개인데, 이를 비교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487년이 필요하다"며 "소프트웨어 교육은 그래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과학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게 늘면서, 이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2013년부터 '임상의학 정보분야' 전문의 인증제도 운영하고, 작년에 432명, 올해 1천명의 전문의를 배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지난 2012년 생명과학부 표준교과과목으로 '컴퓨터 개념 및 실습', '생물정보화'를 개설했다. 하지만 천 교수는 대학생이 돼서야 접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늦다고 말한다.
천 교수는 "스티브 잡스는 자서전에서 '인문학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서 성공했는데, 죽기 직전에 게놈을 분석해보니 앞으로는 생물학과 소프트웨어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며 "소프트웨어는 과학의 기본으로, 소프트웨어를 해야 생명과학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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