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당초 예상대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휴대폰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큰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예년처럼 2, 4분기에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하는 경향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수익 감소로 침체된 분위기를 올해 상반기 역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모바일(IM) 부문에서 매출 33조8천900억원, 영업익 5조4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36조5천700억원에 비해 7% 감소했고, 영업익은18.3%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IM 부문은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트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은 선진,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30% 이상 유지하며 확고한 글로벌 1위 위상을 강화했고, 태블릿 판매량도 2012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9천5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자체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만 해도 34.6%로 사상 최대다. 판매량과 점유율은 늘면서도 수익은 감소하는 전형적인 출혈 마케팅의 흔적이 4분기에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주목할 것은 이 같은 침체된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질지다.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를 주목하며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성과가 가시화되고 태블릿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성장해야만 그 동안 프리미엄 시장에서 창출했던 이익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실적으로 보면 IM부문 4분기 수익 하락이 예년과 비슷한 패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분기 안정적인 수익이 나온 뒤 2분기 소폭 줄어들고, 3분기에 다시 도약했다가 4분기 감소하는 패턴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계절적 성수기에 맞춘 마케팅이 집중된 여파다.
지난해 연간 IM부문 영업익은 전년 19조4천200억원보다 29% 증가한 24조9천6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 이상의 물량 성장이 전망되고, 태블릿 시장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서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 뿐만 아니라 지역별, 가격대별 신제품도 확대하고 유럽, 중국 등 LTE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이라며 "태블릿은 대화면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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