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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내수·환율에 발목…"더 팔고 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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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3조1천771억 전년比 9.8% 급락…2011년 이후 첫 역성장

[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급락했다.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로 국내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한 데다, 원화 강세로 자동차 판매 대수는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2013년 연간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47조5천979억원 ▲영업이익 3조1천771억원 ▲세전이익 4조8천286억원 ▲당기순이익 3조8천17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작년 전 세계 시장에서 K3, K5, K7 등 K시리즈를 비롯한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로 전년대비 4.0% 증가한 282만7천여대를 판매했다.

판매 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했다. 특근차질 및 노조의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생산 분은 159만8천대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122만9천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부진을 만회했다.

매출액은 환율 하락과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대수 증가와 K7 북미 진출 등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화 절상에 따른 매출원가율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9.8% 급락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IFRS 도입 후 처음으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6.7%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차입금 상환에 따른 이자손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금융손익은 증가했지만 주요 관계회사 투자손익 감소로 전년 대비 각각 6.5%, 1.2% 감소했다.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기아차의 부채비율은 2012년 말 92.3%에서 지난해 말 78.6%로 13.7%p 낮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해 국내공장 생산차질,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 등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해외시장에서 국내 판매 감소 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여 영업이익률 6.7%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0.8% 늘어난 6천50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도 5.7% 늘어난 75만1천613대, 매출액도 4.3% 늘어난 11조7천666억원이었다. 2012년 4분기 1회성 요인이었던 북미 연비 보상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기아차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원화강세 기조와 해외시장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라며 "올해 출시할 신차들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시장에서는 현지에 특화된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업체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는 올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함으로써 중국 내 유력 업체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현지 전략차종 출시 및 공격적인 딜러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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