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 20일 충북 진천공장에서 근무하던 10대 직원 김모군(19)의 자살사건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김모 군의 죽음이 회사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나 유족들은 사내 괴롭힘과 상습 폭행 등이 김군의 사망 원인이라며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CJ제일제당은 이번 사고와 관련 일단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김모 군이 평소 회사 생활을 힘들어했고, 설 대목을 맞아 회사측이 물량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2시간씩 근무를 강요하는 등 혹사시켰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은 최근 김모 군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토대로 평소 동료 직원의 폭행과 술자리 강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6일 회식 자리에서 나이 많은 동기 직원과 우발적 마찰을 빚은 과정에서 동기에게 두 차례 뺨을 맞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강압근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모 군이 일한 총 40일의 근로일 중 18일은 1.5시간, 4일은 3시간 초과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직 근로자는 초과 근무를 하게 되면 오버타임 차지를 받게 되며, 초과 근무 여부에 대한 본인의 의사는 반드시 물어봤다"며 "우리는 법정근로시간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김모 군의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족들의 입장도 이해한다"면서도 "고인의 복잡한 사정을 회사 측에서 미리 알기는 어렵지만, 이번 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이와 관련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보상 방안 등에 대해 유가족과 협의 중이나 입장차가 커 협상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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