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사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설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잇단 악재에 여권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생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전국의 민심이 뒤섞이는 설 연휴 기간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권으로서는 설 민심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지난주 2차례 당정협의를 가진 데 이어 28일 당내 '개인정보보호대책특위(위원장 유일호)'를 구성했다.
특위는 범정부 대책 태스크포스(TF)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관련 대책을 마련, 2월 임시국회에서 입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낱낱이 드러난 허술한 개인정보 수집, 관리, 유통 체계를 점검해 보완하는 입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 등의 발언으로 사태에 기름을 부은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향해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는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당내에선 '미봉책'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 부총리를 포함한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현 부총리와 경제팀, 금융감독위원회의 사퇴가 전제된 수습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스스로 사퇴 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오석 경제팀' 경질 요구를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민심의 나침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방선거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심의 폭풍우가 이렇게 거셀 줄 몰랐다"며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너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 집권 여당이면 덤덤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AI 발생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이동이 잦은 설 연휴 기간 AI가 전국적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한편, 오리·닭 살처분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보상금 및 생계안정자금을 신속히 지급할 것을 정부 측에 연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회의를 열고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AI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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