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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인사, '실적' 바탕으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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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정기 임원인사…젊은 글로벌 인재 확보 주력

[장유미기자] 롯데그룹이 예고된 대로 28일 총 214명에 대한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신격호 회장이 아닌 신동빈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른 것이 특징.

신임임원은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총 82명이 승진했다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은 세대교체뿐 아니라 좀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의 정책본부를 구성하는 국제실과 지원실, 운영실 중 신 회장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국제실장과 운영실장 중심으로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인사로 신동빈 체제가 더 강화됐다는 게 재계 평가다.

먼저 신동빈 회장인 오른팔로 꼽히는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을 그룹 운영실장에 임명했다.

황 실장은 그동안 그룹의 해외 진출과 M&A 등을 맡아오며 신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황 실장이 맡고 있던 그룹 비전전략실장은 임병연 그룹 미래전략센터장이 임명됐다.

또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의 김치현 실장이 롯데건설 대표로 선임됐다. 신임 김 사장은 영남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그룹 감사실과 롯데캐논 영업본부장, 롯데건설 해외영업 본부장과 롯데알미늄 대표 등을 거쳤다.

롯데건설은 현재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 롯데월드) 건설의 중책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이 운영실의 핵심인 김 사장을 이곳을 맡기면서 롯데월드타워를 신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은 운영실장으로서 계열사들의 효율적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주도한 점이 인정돼 이번에 롯데건설 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는 롯데쇼핑 슈퍼사업부문과 코리아세븐 총괄사장으로 보임 변경됐다.

그는 신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각종 핵심 사업들을 단시간에 안착시키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그는 공격적인 경영스타일로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외형 확장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에 롯데쇼핑 슈퍼사업부문 총괄사장을 맡으면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어 소 사장이 맡고 있던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대표는 두 사업부문의 전문화와 차별화를 위해 각각의 대표가 임명됐다. 롯데슈퍼 대표는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이, 코리아세븐 대표는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이 맡게 됐다.

롯데마트 출신인 신임 최 대표는 백화점과 마트의 상품·판매본부를 거쳐 온 베테랑 영업맨.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마케팅과 동반성장을 맡아온 인물로 코리아세븐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올해 글로벌 전략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현지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에 대한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먼저 몰튼 엔더센 롯데호텔 모스크바 총지배인과 조셉 분따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이 이번에 임 승진대열에 합류 했다. 각각 전문적 운영 노하우를 통해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러시아 최고 호텔로 위상을 높여온 점과, 유통전문가로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또 여성임원의 꾸준한 약진도 돋보이는 대목.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가 승진했고,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과 한유석 대홍기획 글로벌비즈니스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 명단에 이름을 추가했다. 롯데는 향후 여성임원을 20~3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여성인재를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리더들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경쟁력과 순발력을 갖춘 조직을 구성, 새로운 사업기회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외 커뮤니케이션실을 새로 신설, 최종원 대홍기획 대표를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임명했다. 또 카드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롯데카드 임원진은 사건의 조속한 수습이 급선무라고 판단, 인사가 보류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사업과 해외사업이 많아지다보니 지난해 보다 인사폭이 커졌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유통 쪽에 젊은 감각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해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에 젊은 인력을 많이 배치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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