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는 단연 수도권이다. 민심의 잣대로 불리는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지방선거 패배와 직결되기 때문에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등 이른바 '빅3'에 대한 관심이 일찌감치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유력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김문수 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안철수 신당'이 변수로 부상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각 정당별 후보군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평택갑)·정병국(여주·가평·양평)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김진표(수원정)·원혜영(부천 오정구) 의원과 김창호 노무현재단 국정홍보처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밖에 새누리당 남경필(수원병)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김포), 민주당 김영환(안산 상록을)·박기춘(남양주을)·이석현(안양 동안갑)·이종걸(안양 만안)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는 3월 신당 창당을 앞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후보로는 평택 출신으로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계안 전 의원, 의왕 과천을 지역구로 둔 송호창 의원, 안양 출신으로 창조한국당 대표를 지낸 이용경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지사가 3선 도전 의사를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간경향-리서치뷰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유선전화 RDD.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경기지사 선거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새누리당 후보 46.6%, '안철수 신당' 후보 27.5%, 민주당 후보 16.2% 순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이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는 만큼, 당장 투표가 실시되면 야권 표가 갈리면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지방선거까지 5개월여 동안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안철수 신당'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과 연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야권 단일후보가 40.8%를 기록, 새누리당 후보(48.4%)를 8%포인트 차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오차범위 밖이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각 정당이 내놓을 후보들의 면면,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 등으로 판세가 요동칠 수 있어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 후보가 3자 구도에서도 27.5%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미뤄볼 때 신당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선거 상황이 전개되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유일 현역 단체장 자리를 사수하려는 새누리당과 이에 맞서는 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한판 승부를 기대해볼만 하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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