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내수판매가 다섯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국내 5만1천525대, 해외 35만9천983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41만1천508대(완성차 기준, 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설 연휴에 따른 줄어든 근무일수로 국내공장 수출이 감소했지만, 내수시장에서의 신형 제네시스 등 신차효과와 해외공장 생산물량이 늘어나며 전체 판매실적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국내판매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현대차의 전년동기 대비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다섯달 만이다.
차종별로는 신형 제네시스는 3천728대가 팔려 작년보다 판매가 3배 이상 증가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그랜저가 8천134대(하이브리드 1천156대 포함)를 판매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5천154대, 쏘나타 5천117대, 엑센트 1천943대, 에쿠스 962대 등을 합해 전체 승용차 판매는 2만5천942대로 작년보다 3.5%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작년보다 판매가 28.4% 늘었다. 싼타페 7천160대, 투싼ix 3천501대, 맥스크루즈 920대, 베라크루즈 309대 등 총 1만1천890대의 SUV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작년보다 6.4% 감소한 1만1천287대가 팔린 반면,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천406대가 팔려 작년 대비 20.0%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올해 예정된 신차종이 가세하면 판매가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10만1천416 대, 해외생산판매 25만8천567대 등 총 35만9천983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0.7%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공장별로는 국내공장(수출)이 줄어든 근무일수의 영향을 받아 작년보다 7.9%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은 2.4% 증가해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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