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클라우드 부문장인 사티야 나델라를 임명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빌 게이츠 역시 MS 이사회 회장직을 사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는 MS의 차세대 제품 개발 등에서 한층 더 많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일주일에 최소 하루 MS에 출근"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이사회 회장직은 내려놓지만 이사 역할은 그대로 수행한다. 회사 관리 업무를 대폭 덜어내는 대신 제품 개발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특히 빌 게이츠는 앞으로는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는 MS에 출근해서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빌 게이츠가 나델라를 차기 CEO로 선임하는 방안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협력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의 뒤를 이을 회장 후보로는 CEO 선임 작업을 이끌었던 존 톰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33년 동안 MS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보도대로 빌 게이츠가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면 MS 역사에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많다.
MS가 IBM에 운영체제를 공급하면서 PC 시대의 강자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빌 게이츠가 담당한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애플을 키워낸 스티브 잡스와 함께 IT 업계의 양대 거인으로 꼽힌다.
◆빌 게이츠, 달라진 IT 흐름 잘 따라잡을까?
하지만 빌 게이츠가 제품 개발 쪽에 본격 관여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그 사이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한 때 MS CEO 후보로 거론됐던 외부 인사들이 대거 고사한 것 역시 빌 게이츠와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빌 게이츠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빌 조지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가 제품 개발 부문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점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부 인사들이 MS CEO 직을 고사한 것도 빌 게이츠의 일선 복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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