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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TV사업도 분사···자회사로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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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경영 칼 빼들어

[민혜정기자] PC사업 매각을 결정한 소니가 수익성 악화에 빠진 TV사업도 분사한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지만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TV사업의 존폐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6일 소니는 오는 7월까지 TV 사업을 분사해 자회사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적자에 시달리던 TV사업 부문의 독립성을 높이고,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때 TV시장의 맹주로 군림했던 소니는 이후 디지털TV 시대가 개막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덜미를 잡히며 결국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한때 소니의 핵심사업이었던 TV는 이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소니의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이 됐다.

소니가 TV 사업 분사를 결정한 것도 그룹 전체 실적에 까지 부담이 되는 TV 사업을 떼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사업 분사를 통해 TV 사업이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PC와 같은 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니는 TV 분사와 함께 수익성이 악화된 PC사업 역시 결국 매각키로 결정했다.

한때 TV의 맹주, 소니 TV 분사 왜?

이번 분사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소니가 결국 'TV 사업'에도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소니는 이같은 개편을 통해 지난 2011년 회계연도 1천475억엔, 2012년 696억엔에 달했던 적자를 2013년도엔 250억엔까지, 2014년도에는 TV 사업을 흑자 상태로 돌려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니의 전략은 ▲고화질 TV 시장 주도 ▲신흥시장 고려한 제품 출시 ▲비용 절감 및 규모의 적정화 ▲경영 자율성 강화다.

소니 측은 "미국에서 연간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UHD TV 등 고화질 TV의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며 "신흥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종을 출시하겠다"고 말해 UHD TV 라인업 확대를 시사했다.

이어 "비용을 절감하고 규모를 적정하게 형성하겠다"며 "TV 사업의 경영 자율성을 강화하고 사업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니가 UHD TV 외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UHD 시장 역시 삼성전자 등 추격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재편을 통해 기대만큼 TV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지는 미지수.

TV 역시 올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성장세가 기대되나 이전까지 역성장을 이어가는 등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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