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국내 전자책 업계가 '앱북'으로 중국 전자책 시장 진입을 위한 초석 깔기에 한창이다.
리디북스, 자연사연구소, 북잼 등 국내 주요 전자책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앱으로 출간하는 앱북을 앞세워 중국 대륙 시장 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지닌 경쟁력과 현지에서의 관심을 감안해 볼 때 전자책 시장 역시 공략할 가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리디북스는 이달중으로 중국어로 저술된 무료 앱북을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한국 문화에 관련한 주제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책 콘텐츠 등 중국의 다양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들을 기획중이다.
자연사 및 과학 교육용 앱북, 영상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자연사연구소도 오는 3~4월을 목표로 자연사 교육 콘텐츠 '디노월드'를 텐센트의 앱 마켓인 '캥거루팡팡'에 유료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북잼은 지난해 하반기 '열혈강호' 중국어 버전을 유료로 중국에 출시한 바 있다.
업체들이 중국 초기 공략방법으로 '앱북'을 활용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종이책, 전자책에 대해서는 엄격히 통제하고 외산 출판물에 대해 배타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앱북은 애플 애플의 승인만 받으면 앱스토어에 앱을 올릴 수 있어 중국의 출판물 통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는 당장 앱북으로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시장 파악'의 의미가 더 크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독자들의 반응을 사전에 살펴보고 이용률 및 선호도를 분석해두면 향후 본격적인 공략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 전자책 수요가 커진다 해도 이 시장은 여전히 콘텐츠에 대한 '유료' 개념 및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낮아 판매 수익에 한계가 있고, 표절 당할 위험도 존재하므로 섣불리 사업을 본격화 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는 한국 책에 대한 수요가 있고 우리의 콘텐츠와 콘텐츠 설계기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하지만 저작권 침해에 대한 처벌이 약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의 전자책 콘텐츠 시장 규모는 338억 위안(약 6조원)에 달한다. 전자책 단말기 수요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400% 성장해 오는 2014년에는 1천760만대에 달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 비중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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