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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도수 높은 고급 맥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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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출시 앞두고 업계 의견 분분…오비·하이트 견제 나서

[장유미기자] 롯데주류의 맥주 제품 출시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주도하고 있던 맥주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주류의 맥주 생산량은 전체 맥주 시장 연간 생산량의 2.7% 정도 밖에 안되지만, 유통업계에서 막강 파워를 지닌 롯데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기존 업체들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오는 4월 초 맥주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60%, 하이트진로가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비맥주는 AB인베브에 재인수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여 맥주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롯데쥬류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시장 재편 등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롯데주류측은 맥주 출시 시기와 제품 콘셉트, 마케팅 전략 등에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4~5월 경 출시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신제품은 대부분 성수기인 6월 전에 나오는 게 관례"라며 "4월에 출시한 후 1~2달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6월 성수기에 대응하는 게 절차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6월에 월드컵도 있어 롯데주류가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적어도 4월 초에 제품을 출시하는 게 맞다고 내부적으로도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업계는 롯데 주류가 '아사히풍 프리미엄 맥주'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각은 엇갈린다. 롯데 내부에서 조차 아사히풍과는 조금 다르다는 견해가 나올 정도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번 그룹 사장단 회의 때 이번에 나올 맥주 신제품을 시음할 기회가 있었다"며 "일반 맥주보다 색깔은 어둡고 탁했으며, 맛은 쌉싸름하고 진한 풍미로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사히풍이라고 알려졌지만 맛과 느낌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국내 맥주 시장을 겨냥하기에는 생산량이 적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국내 기존 제품을 '싱겁다'라고 느끼는 것에 착안, 소비 시장 차별화를 위해 도수가 높은 맥주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 때 중간 점검 차원에서 여러 종류의 맥주를 선보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테스트 단계일 뿐 결정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 맥주 출시 초읽기…업계 대응책 마련 '분주'

롯데주류는 이미 1천800~1천9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충주에 연간 생산량 5만kl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이곳에서 폭탄주 문화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일반 맥주 도수(4.5도) 보다 높은 맥주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주류가 최근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소주 '처음처럼'의 도수를 1도 낮췄으나, 폭탄주를 만들 때 적절한 도수를 맞추기 위해 맥주 도수는 올려야 한다고 보고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스처럼'이 '소맥'의 대명사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소주와 맥주를 섞을 때 맥주 소모량이 더 많아 맥주인 '카스' 판매량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 맥주 제품을 출시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카스'를 대체할 수 있고, 폭탄주에 가장 알맞은 제품을 선보이려고 많이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에일맥주'를 출시하려고 했던 오비맥주는 제품 보완 등의 이유로 출시 시기를 미뤄 롯데주류의 맥주 출시를 견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AB인베브 재인수된 후 신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에일 맥주와 시장 타깃이 비슷해 서로 저울질 하는 것이 있다"며 "롯데주류도 맥주 제품을 처음 낸다고 해도 우리의 에일 맥주 제품을 무시한 채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3월 중순 공식발표회를 갖고 에일 맥주 신제품을 선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세계 정상급 기업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BA)'를 구축, '하이트', 'd' 등 자사 맥주 품질을 높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맥' 문화가 강한 국내 주류 시장 특성을 감안해 고객 니즈에 맞춰 소주와 맥주 제품에 지속적인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독일 연구원이 국내에 거주하면서 맥주의 품질 개선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맥주 리뉴얼 시기는 정해진 게 없지만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퀸즈에일'을 제외한 기존 제품들에 대해서는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퀸즈에일은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시장에 대항마가 없어 리뉴얼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국내 맥주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며 "롯데라는 기업의 자체 이미지도 고려해 제품을 출시하려고 하다 보니 지금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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