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영플라자 3개점의 점장을 모두 여성으로 라인업한 데 이어, 최초 여성 아울렛점장을 배출했다.
26일 롯데백화점은 지난 24일 간부사원 정기인사에서 상품본부 아동·유아 선임상품기획자 한지연 과장(사진)을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차장급이었던 이설아 관재법무팀장, 김민아 법인회계팀장을 부장급으로 승진시키는 등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2002년 롯데쇼핑이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함에 따라 2005년 롯데쇼핑으로 전적했다. 한 점장은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스포츠팀 영업관리, 글로벌패션부문 영캐주얼브랜드 '타스타스' 상품기획자를 거쳐 상품본부 아동·유아 선임상품기획자로 활동하던 중 이번 정기 인사에서 대구율하점장으로 발탁됐다.
아울렛 점장은 주로 차장급 이상에 주어지는 보직으로, 과장급이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과감한 인사는 롯데백화점이 30~40대 여성이 주 고객인 아울렛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차별화된 역량을 가진 여성인력을 요직에 배치해 역량을 발휘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 영플라자 3개점 점장을 모두 여성으로 라인업한 데 이어 영플라자보다 매출규모가 더 큰 아울렛에 여성점장을 임명한 것은 영업현장에 여성인력 기용을 더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아울렛 대구 율하점의 매출규모는 영플라자 대구점, 영플라자 청주점의 약 2배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2년 전문 여성인력 확보를 위해 전격 영입했던 여성팀장들도 이번 인사에서 승진시켰다. 변호사 출신 이설아 관재법무팀장(만 37세), 회계사 출신 김민아 법인회계팀장(만 38세)이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백화점은 그 동안 여성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0년 롯데그룹 내 첫 여성임원으로 박기정 이사를 글로벌패션 디자인센터 총괄디렉터로 영입했으며, 2011년에는 백화점업계 최초로 여성 점장을 배출했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는 해외패션부문장으로 김지은 부문장을 임명했다. 이는 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최초로 상품본부 여성부문장이 탄생한 것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지은 부문장은 올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롯데백화점은 성차별적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공정한 평가를 통해 채용 및 승진을 실시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상반기 공채인원 중 여성 비중이 5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는 60%를 넘어섰다. 또 2012년에는 간부사원 승진 시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20여명의 여성간부가 나왔으며, 지난해와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승진자가 배출됐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여성 간부의 승진규모를 더 확대할 전망이다. 백화점의 주요 고객의 80% 이상이 여성고객인 만큼 여성 특유의 감성을 보유한 관리자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박완수 경영지원부문장은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요직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교육 지원 및 근무여건 개선을 통해 여성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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