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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MWC 2014에서의 스마트카 관련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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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4의 스마트카 관련 전시는 주로 4G 네트워크와 차량용 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스마트카 관련 전시 규모나 자동차사의 참여 면에서 CES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기는 하다. 하지만 4G 네트워크와 차량용 앱의 면에서는 매우 깊이 있는 진화 방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번 MWC에서는 포드, GM 등을 제외하면 독립 부스가 아닌 타사의 전시관에서 공동 전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동통신사의 부스에서 4G 서비스 기반 융합 서비스의 예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전시를 한 포드, GM 모두 자사의 차량용 앱 서비스를 크게 강조하고 있다. 2013년에 발표했던 자사의 개발툴과 플랫폼을 상용화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모습이다. 보다폰, AT&T, 텔레포니카 등 이동통신사의 전시에서는 4G서비스가 강조된다. 스마트카에 장착된 4G 통신망을 통해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의 행사는 개별 전시와 개발자 컨퍼런스 모두 규모를 확장하였다. 헤드유닛과 스마트폰의 연결만을 강조하던 기존의 흐름을 벗어나서, 차량용 앱에 대한 깊이 있는 방향 제시를 통해서 향후 차량용 앱 시장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폭스바겐이 올 5월에 상용화할 미러링크 장착 차량도 눈에 띈다.

이외에 퀄컴 부스에서도 전시된 차량을 만나볼 수 있었다. 스마트카 헤드 유닛에서의 기존 자동차 관련 업체와 IT 전문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자동차 업체 관련 전시

포드와 GM은 자동차 전시 뿐만 아니라 앱 플래닛 행사에 앱 관련 기술 전시를 별도로 진행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CES에 비해서 규모가 작기는 하다. 포드와 GM이외에 CES 구석 구석에 전시되었던 BMW i3도 보다폰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폭스바겐의 미러링크기술이 탑재된 골프 모델, 텔레포니카 부스의 테슬라 자동차, 퀄컴 부스의 벤츠 자동차도 만나볼 수 있었다.

포드의 전시에서는 특히 라이다(LiDAR, 약어 정리) 기술이 탑재된 포드의 연구 차량(Automated Research Vehicle)이 최초로 공개됐다. 라이다를 이용해서 인식한 주변 환경을 모니터에 보여주는 전시도 병행했다. 공개된 차량은 향후 포드 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큰 의의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포드의 싱크 앱 링크 관련 전시는 기술적인 면에서 CES와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개발자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포드 관계자는 GENEVI를 통한 싱크 앱 링크 표준을 2.0 버전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조만간 포드 이외의 업체에 싱크 앱 링크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업체의 주무기이던 표준을 통한 세력 확장 모델을 미국 업체인 포드가 앱 관련 기술에서 시도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GM의 전시에서는 GM의 차량용 앱스토어 AppShop 장착 차량이 전시됐다. 또한 유럽 현지 법인인 Opel을 통해서 상용화한 Opel AppShop도 만나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상용화한 AppShop과 거의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드와 마찬가지로 개발자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이동통신사 관련 전시

보다폰, AT&T, 텔로포니카 등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4G 기반 스마트카 서비스를 전시했다.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카 전시는 기기간 통신(M2M)이나 사물인터넷(IoT) 개념의 응용 예로 볼 수도 있다. 4G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차량 헤드 유닛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차량의 센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 후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다른 측면에서 해석해보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기존의 서비스 모델에 비해서 4G 네트워크를 스마트카에 직접 장착하는 것은 스마트카 서비스의 중심을 스마트폰에서 헤드유닛으로 옮겨 가게 되는 의미도 가진다. 향후 스마트카 서비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 질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보다폰, AT&T, 텔레포니카 등은 각각 BMW(보다폰), GM, 오펠, 볼보(AT&T), 테슬라(텔레포니카) 등과 협력해 다양한 스마트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텔레메틱스 서비스와 더불어 멀티미디어, 인터넷, 차량용 앱, 차량 정보 관리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시연했다.

◆CCC 관련 동향

두 번째로 열린 CCC의 개발자 회의에서는 삼성과 폭스바겐의 발표자가 눈에 띄었다. 올해로 만 3년을 맞는 CCC는 대대적인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HTC 전시장에 전시한 골프 차량이 CCC의 세확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미러링크 부스에서는 국내업체 MDS 테크놀로지를 비롯해서, 폭스바겐, 혼다, 도요타 등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과 자동차 적용을 통해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동차사가 헤드유닛·스마트폰 연동 기술을 독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헤드유닛·스마트폰 연동을 강조하던 CCC의 위상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현재 CCC의 대응은 연동 기술 자체에서 자동차사와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앱 자체의 사용성과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차량용 앱 스토어의 미래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CCC가 앱의 측면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운전자 방해 요소, 앱 가이드 라인, 앱 인증 등 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 앱들은 미러링크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조사의 차량들에서 유통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각 제조사의 앱스토어를 하나하나 대응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CCC 인증을 통해서 여러 제조사를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CCC가 그리고 있는 차량용 앱의 미래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차량용 앱과 4G 네트워크가 열어가는 스마트카 서비스

자동차에 4G 네트워크가 장착되고 자동차 헤드 유닛으로 앱을 직접 다운로드 하게 됨에 따라서 본격적인 스마트카 서비스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MWC 2014의 전시에서는 여러 이동통신사들의 다양한 4G 서비스와 차량용 앱 관련 기술들이 전시됐다. 조만간 4G 네트워크 기술은 자동차에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서 자동차 헤드유닛·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차량용 앱 관련 기술 및 서비스는 복잡한 진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차량용 앱 관련 기술 및 서비스는 자동차사들의 현실적인 상용화와 CCC의 미래지향적인 방향 제시가 맞물리면서 스마트카 서비스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스마트카 서비스는 국내외 자동차사·이동통신사·서비스 회사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서 세계적인 흐름에서 한발 뒤쳐져 있으며 국내 사용자들이 소외되는 면도 보이고 있다. 미래 서비스를 위한 정부의 방향 제시와 업계의 노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양한 진화 방향이 논의되는 이번 MWC에 SK 플래닛의 T맵 링크 등 국내 관련 기술이 전시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올 한해 스마트카 서비스를 주도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 계측공학과와 같은 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장,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현재 한국정보처리학회와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 등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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