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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오라클·IBM 디지털 마케팅 시장도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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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으로 시장 공략 서둘러

[김국배기자] 어도비, 오라클, IBM 등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을 두드리고 있어 주목된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정보와 이용자 행동 패턴을 수집·분석해 광고 등에 활용하는 디지털 마케팅은 세계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활기를 띠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지준영)의 움직임은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한국 디지털 마케팅 분석과 인지도 제고를 위해 열심이다. 어도비의 SW를 이용해서 만든 콘텐츠를 온라인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에서다.

최근에는 글로벌 디지털 에이전시인 아지앙스코리아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트너사 확대를 중점 추진하며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KT, 삼성카드 등 통신, 유통, 금융 부문에서 국내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어도비는 2009년 웹 분석업체 옴니추어를 인수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부문에 본격 뛰어들었다. 2012년에는 페이스북용 광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피션트 프론티어(Efficient Frontier)와 비디오 광고 솔루션 업체 오디튜드(Auditude), 2013년에는 온·오프라인 캠페인 관리 업체 네오레인(Neolane) 등 관련 회사들을 인수합병했다.

어도비는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마케팅에 쓸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어도비 관계자는 "다른 IT 기업들도 마케팅 관련 기술을 제공하지만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활동을 모두 분석하는 기술을 갖춘 것은 어도비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의 행보도 눈에 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11월 엘로콰와 소셜관계관리(SRM)을 통합해 디지털마케팅 솔루션인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를 발표하며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디지털 상호작용을 관리하여 쉽고도 효과적인 '모던 마케팅(Modern Marketing)'을 구현할 계획이다.

오라클 역시 지난 2012년부터 비트루, 콜렉티브 인텔렉트, 인볼버, 셀렉트마인즈, 컴펜디움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디지털 마케팅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해외법인에서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를 쓰고 있다.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사업부 강우진 전무는 "IT가 생산과 제조, 기업 내부 프로세스 관리에만 집중된 탓에 대다수 기업들은 외부에서 벌어지는 고객의 활동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디지털 마케팅 비즈니스를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와 달리 IBM의 국내 디지털 마케팅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다.

한국IBM은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을 제공해 고객 유입, 충성 고객 증가, 매출 증대 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고객의 관심을 파악하고 필요를 채워주는 옴니채널 마케팅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한국 고객들은 디지털과 다른 채널 간의 마케팅 전략과 실행, 결과 분석이 각각 이뤄지고 있어 시너지를 내거나 투자수익률(ROI)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한국IBM의 지적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일찍부터 왓슨(Watson)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빅데이터 기반 고도화 알고리즘 기술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마케팅 '좋을까?'

지난 2013년 전세계 브랜드마케터들 모임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위원회와 어도비가 함께 발표한 '아태지역 디지털마케팅 성과 측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마케팅 담당자의 81%가 디지털마케팅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제대로 된 분석 기술을 보유한 팀을 구성하기 어려운 이유로 44%가 적합한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는 직원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총괄하는 정진우 전무는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는 한국 마케팅 담당자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성과를 주는 인사이트 획득에 유용한 분석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임원급의 생각도 긍정적이다. 오라클이 최근 1천300명의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에 해당하는 임원들이 훌륭한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비즈니스 경쟁력과 성과 창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기업과 고객의 접점에서 브랜드와 관련한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경험이 제공되지 않을 때 연간 수익의 20%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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