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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 KGIT 회장 "SW 업계에 박세리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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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 SW 기업' 중점 육성 필요"

[김국배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등록된 한국 선수(한국계 포함)는 현재 50명을 훌쩍 넘는다. 이는 미국 선수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 중 단연 최고 비중이다. 조금 과장하면 미국선수 반, 한국선수 반이다. 한국 선수들이 가져가는 상금만 해도 상당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다수가 박세리의 성공을 보고 골프에 뛰어든 '세리 키즈라는 점. 골프 여제라 불리는 박인비가 대표적이다.

"박세리 같은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해요."

글로벌진출협의체(KGIT) 회장을 맡고 있는 김규동 제이디에프(JDF)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세리의 성공이 있었기에 이를 지켜본 어린 후배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것"이라며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에도 '스타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성장하는 SW 기업들이 만들어지면 스타트업과 같은 새로운 도전들은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GIT는 국내 SW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결성한 조직으로 작년까지 일본에 중점을 둔 일본진출협의체(KJIT)로 운영되다가 올해부터 글로벌로 무대를 넓힌다는 전략 아래 이름을 바꿔 재탄생했다.

"SW 입구는 붐비나 출구는 안 보여"

김규동 대표는 SW 업계에서 스타 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한 가지를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다'로 정리했다.

SW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장밋빛 전망도 많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책도 쏟아져 나온다. 그러다보니 SW 기업을 창업하려는 움직임이 몰리지만 정작 성공하는 SW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창업 지원자금, R&D 지원 자금 등 '입구' 쪽에서 주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과 같은 출구는 열려 있지 않다"며 "돈을 벌지 못하면 출구에서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창업 단계 뿐 아니라 성장 단계의 지원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될 성 싶은 나무의 떡잎'과 같은 SW 기업들에 중점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정부와 국내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국 시장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국내 SW 기업들은 매출액 100억 원에서 더 이상 성장 못하고 정체에 빠진다"며 "100억 기업을 어떻게 하면 1천억 기업으로 만들어 주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원격지원 SW 기업인 알서포트의 성공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알서포트가 매출액 100억 원을 넘어 200억, 300억 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 해외 사업 덕분"이라며 "특히 150억 원 가량을 투자한 NTT 도코모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NTT 도코모는 알서포트의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 화면을 콜센터 상담원과 원격으로 공유하는 '스마트폰 안심 원격 서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곧 NTT 도코모라는 글로벌 기업이 알서포트의 해외 사업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전 세계에 사업장을 둔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NTT 도코모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며 "KGIT도 올해는 이러한 목소리를 많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규동 대표는 국내 대표 SW 회사인 핸디소프트의 창립멤버로 2005년까지 회사 대표로 지내다 2006년부터 JDF라는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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