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이통3사 CEO들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휴대폰 보조금 문제에 공감하며 해결방안을 찾아 나섰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이동통신3사 CEO들이 6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정책협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창규 KT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보조금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관심을 모은 발언은 황창규 KT 회장의 이야기다. 취임 2달여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황창규 회장은 우리나라 휴대폰 보조금의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가 TV나 단말기를 잘한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IT강국이 될 수 없다. 콘텐츠와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하는 것이 진정한 IT강국"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회장은 "취임해서 보니 보조금과 관련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런 현상이 부끄럽다"며 "보조금에 올인하니 다른 여력이 없어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없다. 보조금 근절없이 IT강국이라는 비전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보조금 문제에 대해 공감하며 "누구를 손가락질하기 어렵지 않느냐. 서로 나서서 보조금 규모를 확대했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점유율 경쟁이다. 여기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은 점유율 50% 수성, 30% 수성을 외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부회장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서는)단말기 가격의 인하가 필요하다.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통신비는 정보비라는 측면도 봐야 한다. 한 통화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통사가 보조금 관련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대국민발표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미래부의 제안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며 "IT생태계, 신산업육성에 적극 공감하고 협조하겠다. 보조금 재원을 국민편익으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최문기 장관과 이통3사 CEO는 보조금 근절대책 수립 및 대국민발표에 합의하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제정과 별개로 휴대폰 시장 안정화 대책을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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