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해외 유통 및 이동통신 업체들이 삼성전자 갤럭시S5 가격을 임의대로 책정, 예약 판매에 들어가 국내 출시 가격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대부분 100만원 이상 고가로 내걸고 있어 국내 출시가도 이와 비슷하게 책정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아직 출고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출고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해외 유통 사이트들은 어떻게 가격을 매기고 예약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 가격 가이드라인 제시했을 수 있어
현재까지 갤럭시S5를 사전주문 받는다고 알려진 곳은 5개 국가다.
네덜란드의 T모바일, 보다폰, KPN은 갤럭시S5를 2년 약정 조건으로 55유로(한화 8만원), 무약정 조건으로 699.99유로(103만원)에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루마니아의 오랑쥬루마니아는 갤럭시S5 언락폰이 699유로(102만3천300원), 2년 약정시 249유로(26만4천500원)이라며 사이트에서 사전주문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온라인숍 '클로브'는 사전 예약 가격을 각각 600파운드(106만9천700원)로 정했다. 아마존 스페인은 729유로(106만7천300원)로 선보인 바 있다.
이달 초 인도 온라인 쇼핑몰 사홀릭에 등장한 갤럭시S5 가격은 4만5천500루피(78만원)다. 이 업체는 사전주문을 받는다고 공지했지만 실제 주문은 못하게 해놨다.
종합해보면 인도만 70만원대, 나머지는 100만원대인 것.
삼성전자 측은 "인도의 경우 삼성전자와 계약하지 않은 곳, 즉 판매처가 아니다"라며 "이에 따라 그 곳에서 책정한 가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계약 업체들의 경우 현지 법인에서 가격 가이드라인을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시된 사전주문 가격이 아예 근거 없는 가격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또한 "여러 유통업체들은 가격을 임의대로 정해 올릴 수 있고 각사 방침에 따라 사전예약에 들어갈 수 도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가격도 100만원 넘나?
하지만 해외 제품 가격이 국내 출시가와 같을 수는 없다는 게 삼성측 입장이다. 유럽이 100만원이라고 해서 우리나라가 100만원이라는 추측은 맞지 않다는 것.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각국 물가와 사정에 따라 제품 출고가를 달리하고 있다.
공산품 가격이 낮은 미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스마트폰 출고가가 낮은 편이다.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가 언락폰에 사양이 같지만 미국 출고가가 가장 낮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한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스마트폰 출고가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해외와 달리 배터리를 2개 제공하는 등 일부 제품 구성이 다르다. 제품에도 출고가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삼성전자는 "해외 출고가로 국내 출고가를 예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80만원? 90만원? 갤럭시S5 실제 국내 출고가는
갤럭시S5는 전작에 비해 사양 변화가 크지 않아 당초 예상보다 출고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제품은 5.1인치 풀HD 디스플레이, 2.5GHz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RAM 1천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당초 QHD(2560×1440) 디스플레이, 2.5GHz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 프로세서, 3GB 램, 1천600만 또는 2천만 화소 카메라 등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디스플레이와 램, 카메라 사양이 낮은 것이다. 램 사양도 3GB인 갤럭시노트3보다 낮다.
국내 기준으로 기존 S시리즈는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로 책정됐다. 사양을 고려할 때 갤럭시S5는 이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렸던 것. 현재 80만원대라는 추측부터 90만원대 초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다"며 "다만 갤럭시S5는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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