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탈북 중국인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간첩 조작·공문서 위조 사건'으로 규정,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으며, 검찰이 진상규명팀을 수사팀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자살을 기도한 국정원 협력자의 유서 공개로 공무원 간첩 사건 문건은 위조된 것이며 국정원이 위조 지시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만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진상규명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아들에게 쓴 유서 내용 중에는 가짜 서류제작비 1천만원, 수고비 등을 국정원에서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며 "국정원은 과거의 다른 사건과 관련한 가짜서류라고 발 뺌하는 모양이지만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사건의 범위를 더욱 더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살 시도 과정에 의문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현장도 보호하지 않고 말끔히 치운 배경 뿐만 아니라 자살시도 직전에 그가 접촉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 등도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더 이상 이 일을 검찰에 맡길 일도, 맡겨서도 안 될 일"이라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즉각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 또한 남재준 국정원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은 간첩 혐의는 간첩 혐의대로, 증거 조작 의혹은 증거 조작 의혹대로 구분해 엄중히 수사해야 할 사건"이라며 "증거조작 의혹도 명백히 규명해야 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첩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점을 망각하고 사건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불순한 정치공세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수사과정에 영향을 주려는 어떠한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관련 진상규명팀을 개편해 수사팀으로 전환, 강제수사에 착수하게 된 만큼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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