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심' 작심 비판…"누가 내통하는지 궁금해"

[채송무기자]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또 다른 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를 둘러싼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10일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당이 형평성을 잃은 것인지, 누가 누구와 내통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런 것은 공개적으로 의사 소통을 해야지 그렇게 내통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은 당초 10일이 마감이었으나 14일에 귀국하는 김황식 전 총리를 배려해 당이 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오늘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데 김황식 전 총리는 우선 새누리당의 당원이 아니다"며 "입당을 하겠다고 하면 결격 사유는 없지만 최소한의 심사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또, 입당하자마자 서울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하면 최소한 마감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며 "당이 알아서 일정을 늦추는 것은 새누리당이 공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황식 전 총리를 둘러싼 '박심' 논란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정 의원은 "6년 전에 제가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보니까 친이니 친박이니 해서 완전히 두 개의 정당이었다"며 "다행스럽게 두 분 다 대통령이 됐는데 아직도 그런 식으로 한다면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직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의심을 하기에는 좀 그렇다"면서 "걱정은 되지만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해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당을 시끄럽게 하는 공천 룰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기준 발표를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특정인을 위해서 어느 지역은 어떻게 한다는 얘기를 꺼낼 때는 전체적으로 경선 규칙에 대해 어떤 기구가 어떤 일정을 갖고 한다는 발표를 한 후 해야 한다"며 "아무리 당직자라고 해도 그것을 언론에 툭툭 던지듯이 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