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방식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일부 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된 '2:3:3:2(대의원 20%, 일반당원 2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룰'을 원칙으로 하되, 제주의 경우 100%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경기, 부산의 경우 경선 흥행을 위해 권역별 순회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이 같은 공천관리위 결정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우근민 제주지사와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 지사는 그간 현행 룰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공천관리위가 100% 여론조사 경선을 확정한 것은 원희룡 전 의원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우 지사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도 "특정인 한 사람을 배려해 경선 룰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의 현실을 무시하고 정상적인 것을 비정상적으로 꿰맞추는 궤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권 전 대사는 현행 경선 룰이 현역 국회의원에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50%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권 전 대사는 1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선거인단은 투표 참여율이 저조하니 이를 여론조사로 전환해 50%로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당원 50%, 여론조사 50%가 되는데 그것조차 못 들어준다고 한다"며 "제주만 여론조사 100%로 한다니 왜 거기만 특례를 주느냐는 생각도 든다"고 성토했다.
우 지사와 권 전 대사는 현재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늦어도 공천 신청 마감일인 15일까지는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정몽준 의원 측이 권역별 순회경선에 반대하고 나섰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흥행을 위해 순회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과열 혼탁 경쟁으로 인해 지지자들 간 분열이 나타날 경우 우리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박 대변인은 "흥행을 명분으로 전례 없는 방식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도가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라면 이런 공작적 시도를 제안한 당사자는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이 언급한 '특정 인물'은 친박 주류 지원설이 나돌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은 다음달 10일 제주에서 시작해 ▲12일 세종 ▲13일 울산·경북 ▲14일 경남 ▲18일 대전 ▲19일 대구 ▲20일 강원·충북 ▲21일 충남 ▲22일 부산 ▲23일 인천 ▲24일 경기 ▲25일 서울 순으로 진행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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