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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녹색, 카카오-노란색…'색으로 마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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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색으로 승부

[정은미기자] 사람은 어떤 색상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 보인다. 음식도 어떤 색상의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음식의 신선도와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이는 같은 제품이라도 색에 따라 우리가 다른 인상을 갖기 때문이다.

이렇듯 색이 주는 이미지와 상징의 힘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업마다 자사의 로고나 상품의 색상에 신경을 쓴다. 이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을 '컬러마케팅'이라고 부른다.

컬러마케팅은 1920년에 시작됐지만,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나 포털과 앱의 경우 강제성 없이 이용자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오히려 색이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 때문에 이들은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저마다의 고유한 색으로 승부중이다.

◆네이버의 녹색(평화와 희망)

국내 포털 가운데 가장 높은 검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를 대표하는 색은 녹색이다. 네이버는 지난 1999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로고와 검색창에 녹색을 적용하고 있다.

녹색은 평화와 중립,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며 눈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색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 칠판이 녹색이기도 하다. 네이버를 인터넷 시작화면으로 지정해놓은 누리꾼 중에는 네이버의 녹색이 눈에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네이버는 '항해하다'는 뜻의 영어 네비게이트와 '~하는 사람'이란 뜻의 영어 접미사 er이 만나 탄생한 이름으로 '정보가 가득한 인터넷의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녹색을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 녹색은 신뢰와 안정을 주는 색으로 로고의 뜻처럼 이용자의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안내자가 되고자 하는 회사 철학을 담고 있으며, 이제는 네이버하면 녹색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을 정도로 대표적인 색이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노란색(자신감과 긍정)

카카오톡하면 떠오르는 색은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자신감과 긍정의 의미를 갖는다. 부와 권위를 상징하기도 해 과거 중국에서 노란색은 황제의 색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었다.

특히 노란색은 가장 밝은 색으로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교통안전 표지판이나 각종 광고물의 색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카카오톡이 노란색을 선택한 대표적인 이유기도 하다.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는 매일 신규로 등록되는 앱이 수천 개에 이른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보다 늦게 출시한 만큼 선점 앱들의 대표적인 색상인 파란색과 차별성이 필요했고, 스토어에서도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노란색을 선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란색은 초콜릿 원료의 이름을 딴 '카카오'란 사명처럼 즐거움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또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도 눈에 잘 띌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예상은 적중했고, 현재 카카오만의 대표 색상으로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든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파란색(희망), 네이트-빨강(정열)

다음을 상징하는 색은 파란색이다. 사실상 언뜻 떠오르는 색은 아니다. 왜일까. 다음의 로고는 지난 1998년 '한메일넷'으로 포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계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는 다양한(多) 소리(音)를 의미하는 다음 사명과 기업철학을 반영하듯 파란색(D), 연두색(a), 주황색(u), 빨간색(m)의 4색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한 때 네 글자가 서로 맞물린 색을 더해 7가지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검색창만은 파란색을 고수해왔다. 파랑은 행복과 희망을 나타낸다. 서양에서도 오랫동안 강하고 신뢰감을 주는 신비스러운 색으로 사용돼왔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CI를 개편했고,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시대에 맞게 색상을 더 명확하고 단순하게 해 겹쳐지는 부분의 색상을 제거하고 4색을 강조한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트의 대표색은 빨간색이다. 빨간색은 반항, 정열, 사랑을 표현한다. 강렬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감각과 열정을 자극하며 자기 확신과 자신감을 더 강하게 전달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네이트는 지난 2009년 기존에 분리돼있던 네이트와 엠파스 통합브랜드로 새로이 리뉴얼돼 '단순할수록 쉽고 강하고 빠르고 직관적이다'라는 콘셉트에 맞춰 빨간색이 됐다. 또 SK 브랜드 색상과 연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됐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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