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강창희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를 예방, '원자력 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읍소했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원자력방호방재법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는 특히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를 만나 "국가 체면을 고려해 여야 간 대승적 입장에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다만 전 원내대표는 당초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합의한 112건의 법안처리 무산 사태에 대한 책임은 100% 새누리당에 있음을 강조하며, 원자력방호방재법 뿐 아니라 민생법안 112개를 일률 처리하는 국회를 열자는 입장을 견지했다.
전 원내대표는 "지난 2월 임시국회 당시 정부나 여당으로부터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와 관련된 요구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2년 전 국제사회에서 약속된 일이고, 법도 훨씬 전 제출됐는데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가 임박해서 야당과 국회에 처리를 요청하면서 사실상 압박하는 것은 최소한의 국민과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 지연은 새누리당의 약속 위반 때문"이라며 "당초 (여야 수석부대표 간) 합의 약속대로 한다면 원자력방호방재법 뿐 아니라 다른 민생법안도 중요하기 때문에 112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정성호 수석부대표 역시 "원자력방호방재법이 마치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고, 국가 망신이라는 말로 여당에서 공격하고 있는 행태는 유감"이라며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도 (정부여당은) 원자력방호방재법 관련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여당의 책임 떠넘기기 행태를 비난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 문제는) 여야 간 약속을 지키는 절차대로 이행돼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를 만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원만하게 처리해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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