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제습기 강자 위닉스가 올해 '탄산수 정수기'로 정수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위닉스는 지난해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배 가까이 늘었다.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전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위닉스는 지난달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제습기 수요 증가 ▲공기청정기 수출 확대 ▲정수기 신제품 출시 ▲에어워셔 판매량 증가 등으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매출 비중이 6%에 불과한 '정수기'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위닉스는 이르면 오는 6월 탄산수 정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탄산수 정수기를 올 여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탄산가스를 공급할 ) 자체 개발한 탄산가스 실린더만 탑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지, 자체 실린더와 다른 업체 실린더를 호환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산수 냉장고는 렌탈 보다는 일반적인 판매 방식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위닉스의 탄산수 정수기는 삼성전자의 스파클링 냉장고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파클링 냉장고는 냉장고에 스파클링 워터 디스펜서(정수장치)와 탄산 가스 실린더가 탑재돼 버튼만 누르면 탄산수와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는 냉장고다.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수기 시장에서 존재감은 흐릿하다.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절반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교원·동양매직 등도 체계적인 방문 판매 조직과 렌탈 시스템을 갖추고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점유율도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위닉스 매출에서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 위닉스는 제습기·공기청정기·에어워셔 등 가정용 공조기에서 매출의 약 70%가, 냉장고 및 열 교환기에서 약 10% 가 나오고 있다. 정수기 비중은 약 6%에 불과하다.
위닉스가 이 같은 상황에서 정수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수익원을 넓히기 위해서다. 제습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위닉스가 제습기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
또 '탄산수' 정수기로는 정수기 업체들과 경쟁에서 차별점을 만들고, 탄산수 수요가 많은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업계는 올해 제습기 시장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0만~250만대 규모로 보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에선 위니아만도, 위닉스, 코웨이 등 경쟁 구도에 올해는 동부대우전자까지 가세했다. 대기업의 경우 LG전자는 올해 업계에서 가장 빨리 제습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제습기에 에어컨 브랜드인 '휘센'을 적용해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도 3월 중순부터 제습기 예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위닉스 입장에선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점유율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매출에서 B2C 비중이 늘어난만큼 가전 제품에서 수익성이 중요 해지고 있다"며 "제습기 시장에서 선전을 다른 가전 품목으로 이어가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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